AI 삼각동맹 엔비디아, 삼성, 현대는 '깐부'가 되어 무엇을 얻는가

AI 삼각동맹 엔비디아, 삼성, 현대는 ’깐부’가 되어 무엇을 얻는가

1. 서론: ‘깐부치킨’ 회동, 26만 GPU 동맹의 서막

1.1 10월 30일의 상징성: ’치맥’이 아닌 ‘선언’

2025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에서 역사적인 회동이 이루어졌다.1 인공지능(AI) 시대의 패권을 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 그리고 글로벌 모빌리티 지형을 바꾸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만남은 철저히 계산된 상징성으로 가득했다. 젠슨 황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 대신 검은 반소매 티,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정장 대신 흰색 후드티와 반소매 티 차림은 2, 이들이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격의 없는 관계임을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소맥 러브샷’을 나누는 모습 3과 회동 장소로 ’깐부치킨’을 선택한 것 4 역시 마찬가지다. ’깐부’는 단순한 동료가 아닌, 운명을 공유하는 ’기술 공동체’이자 AI 시대 생존을 위한 ’혈맹’을 맺었음을 대외에 공표하는 선언이었다.1

이 만찬은 협상의 시작점이 아니었다. 젠슨 황 CEO는 회동 직전 “내일(APEC) 우리가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에 대해 많은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5 이는 모든 중대 협상이 이미 ’타결’되었음을 의미하며, 30일의 ’치맥’은 사실상 이 거대한 기술 동맹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축배’였던 것이다.

1.2 거시적 배경: 14조원 규모의 ‘K-AI 얼라이언스’ 출범

’깐부 회동’의 실체는 다음 날인 10월 31일, 경주 APEC 2025 현장에서 공식화된 엔비디아의 대(對)한국 대규모 투자 및 공급 계획이다.6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4대 핵심 기업(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에 총 26만 장에 달하는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를 공급하기로 했다.6

이는 약 10조 원에서 14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로 6,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을 기존 6만 5천 개 수준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단숨에 끌어올리는 계획이다.6 이는 한국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리더’ 반열에 올리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6 삼성과 현대차가 각각 도입하는 5만 장의 GPU는 7, 바로 이 거대한 ’K-AI 얼라이언스’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1.3 [표 1] K-AI 얼라이언스: 엔비디아 블랙웰 GPU 도입 및 AI 팩토리 구축 현황

구분도입 규모 (GPU)핵심 목표 및 전략주요 도입 플랫폼
한국 정부 (과기정통부)50,000소버린 AI(주권형 AI) 인프라 구축, 국가 AI컴퓨팅센터 확장 [6, 12, 13]-
삼성전자50,000+반도체 AI 팩토리 구축 (제조 공정 디지털 트윈, 수율 향상) [7, 10, 14]옴니버스, 쿠다-X, 코스모스, 아이작 [7, 10]
현대차그룹50,000피지컬 AI 팩토리 구축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 팩토리) [7, 10, 15]옴니버스, 코스모스, 아이작, 드라이브 16
SK그룹50,000+제조 AI 클라우드, 반도체 R&D, AI 데이터센터 (울산) [7, 10]옴니버스, RTX Pro 6000 [7, 10]
네이버클라우드60,000+소버린 AI, 피지컬 AI 플랫폼, 한국형 LLM 개발 [7, 10, 12]네모트론(Nemotron), 네모(NeMo) [10]
LG AI 연구원(협력)피지컬 AI 의료/과학 (EXAONE 모델 활용) [10, 12]MONAI (모나이) 프레임워크 [10]

출처: 7 기반 재구성

1.4 ’깐부 회동’의 본질: ’축배’이자 ‘출정식’

분석을 종합하면, 10월 30일의 ‘깐부치킨’ 회동은 협상의 자리가 아니라, 이미 물밑에서 완료된 26만 GPU 공급이라는 ’빅딜’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배’였다.

10월 30일 저녁 비공식 회동이 열렸고 2, 같은 날 젠슨 황은 APEC에서의 공식 발표를 예고했다.5 그리고 10월 31일, 엔비디아-현대차의 4.3조 원 투자 15, 엔비디아-삼성의 ‘반도체 AI 팩토리’ 14, 그리고 26만 GPU 공급 계획 6이 APEC 현장에서 동시에 공식 발표되었다.

모든 협상은 끝난 상태였다. ’깐부’라는 상징적 키워드 4와 세 총수의 개인적 친분 과시 3는, 이 거대한 기술 동맹이 단순한 비즈니스 계약을 넘어 3인의 강력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메시지를 글로벌 시장과 경쟁사(TSMC, 테슬라 등)에 타전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었다.

2. 제1축 (현대차-엔비디아): 4.3조 투자, ‘피지컬 AI’ 제국의 서막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동맹은 현대차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에서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선언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플랫폼에 사실상 ’올인(all-in)’하는 전략적 도박이기도 하다.

2.1 4.3조 원 투자의 실체: ‘AI 팩토리’ 구축

양사는 총 30억 달러(약 4조 3천억 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한다.7 이 투자의 핵심은 5만 장의 차세대 ’블랙웰 GPU’를 도입해 10 거대한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AI 팩토리는 데이터 수집, 학습, 정밀화, 대규모 추론에 이르기까지 AI 모델의 전체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핵심 컴퓨팅 인프라다.16

2.2 전략 목표: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 선점

양사가 공통으로 내세운 목표는 ‘피지컬 AI’ 생태계 선점이다. 피지컬 AI란 가상 환경을 넘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 팩토리 등 ’실제 물리적 환경(Physical World)’에서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하는 AI 기술을 총칭한다.15 현대차그룹은 이 3대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고, 자율주행 선두 주자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16

2.3 엔비디아 플랫폼 전면 도입: 피지컬 AI의 3대 전장(戰場)

현대차는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AI 풀스택(Full-Stack) 플랫폼을 3대 핵심 영역에 전면적으로 도입한다.

  1. 자율주행 (SDV): 차량의 ‘AI 두뇌’ 역할을 할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NVIDIA DRIVE AGX Thor)’ 플랫폼을 탑재한다.16 동시에 AI 팩토리의 강력한 연산력을 활용해 ‘엔비디아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으로 무한한 주행 시나리오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사전에 테스트하고 검증한다.17 이는 2025년까지 전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하겠다 25는 현대차의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도구다.

  2. 스마트 팩토리: ‘엔비디아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Omniverse Enterprise)’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장 전체의 완벽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한다.16 이 가상 공장에서 로봇 통합, 공정 시뮬레이션, 예지보전 등을 사전에 검증(Virtual Commissioning)함으로써 18, 완전 자율형 스마트 팩토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17

  3. 로보틱스: ‘엔비디아 아이작 심(Isaac Sim)’ 로봇 개발 플랫폼을 활용한다.17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실제 생산 라인에 배치하기 전에, 가상 환경에서 작업 할당, 동작 계획, 인체공학적 안전성 등을 사전에 검증하여 18 로봇 통합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2.4 국내 거점 확보: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소프트웨어 개발)’,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하드웨어 적용)’, 그리고 이들을 지원할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10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국내를 피지컬 AI의 핵심 R&D 및 실증 허브로 삼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16 장기적 포석이다.

2.5 현대차, ’시간’을 돈으로 사다

현대차의 4.3조 원 투자는 단순한 하드웨어 구매가 아니다. 이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테슬라 26나 구글 웨이모 27 등 선두 경쟁사 대비 뒤처진 ’AI 개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검증된 풀스택(Full-Stack) 플랫폼’을 통째로 도입하는 ‘시간 구매’ 전략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SDV 전면 전환을 선언했다.25 이는 극도로 공격적인 일정이다. 테슬라가 ‘도조(Dojo)’ 26와 같이 자체 AI 칩과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 그리고 실패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현대차는 이미 엔비디아 드라이브 플랫폼을 사용해왔으며 16, 이번 결정은 이 협력을 ’전면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자율주행(코스모스), 공장(옴니버스), 로봇(아이작)이라는 3대 핵심 영역 모두에서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및 개발 플랫폼을 도입함이 확인된다.17

결론적으로 현대차는 ’자체 개발’이라는 자존심 대신 ’신속한 시장 진입’이라는 실리를 택했다. 5만 장의 블랙웰 GPU 15가 AI 모델 ’학습’을 위한 것이라면, 4.3조 원의 공동 투자 17는 이 학습된 모델을 ’검증하고 적용’할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생태계’를 통째로 이식하는 비용이다. 이는 ’기술 종속’의 위험 28을 감수하는 전략적 결단이라 평가해야 한다.

3. 제2축 (삼성전자-엔비디아): ’AI 팩토리’와 HBM4, 심장을 교환하는 동맹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관계는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단순한 부품 공급의 ‘갑을’ 관계를 넘어, 서로의 핵심 역량을 교환하는 ’상호 의존적 동맹’으로 격상되었다. 엔비디아는 삼성에 ’AI 제조 두뇌’를 제공하고, 삼성은 엔비디아에 ’AI의 피(HBM)’를 공급하는 구조다.

3.1 제1방향 (NVIDIA → 삼성):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

삼성전자는 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도입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한다.7

이 ’AI 팩토리’의 핵심 원리는 ’디지털 트윈’이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반도체 팹(Fab) 전체 공정을 가상 환경에 동일하게 구현한다.7 여기에 엔비디아의 ‘쿠리소(cuLitho)’, ‘쿠다-X(CUDA-X)’ 등 AI 기술을 공정에 직접 적용 19, 공정 시뮬레이션 속도를 기존 대비 20배 높이고 19 미세 공정 회로의 왜곡을 AI가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보정하게 한다.

최종 목표는 설계, 공정, 운영, 품질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학습, 제어하는 ‘생각하는 공장(Thinking Factory)’ 14의 구현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 및 양산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제조 효율성, 즉 ’수율’을 극대화한다.14

3.2 제2방향 (삼성 → NVIDIA): HBM4 동맹 및 파운드리 확장

이번 ‘AI 반도체 동맹’ 33은 철저히 양방향이다. 삼성은 제조 혁신의 대가로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에 확고히 재진입한다.32

  1. HBM (고대역폭메모리):
  • HBM3E (5세대): 삼성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고 밝혔으며 34, 이는 사실상 엔비디아로의 HBM3E 납품을 공식화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27

  • HBM4 (6세대): HBM4 샘플 또한 ‘모든 고객사’(사실상 엔비디아)에 출하를 완료했다.34 엔비디아 역시 “HBM4의 핵심 공급 협력“을 언급하며 33, 삼성의 HBM4 공급은 ’확실시’되는 단계다.29 삼성의 HBM4는 1c(10나노급 6세대) D램과 4나노 로직 공정을 적용, JEDEC 표준(8Gbps)을 훌쩍 뛰어넘는 11Gbps 이상의 초고대역폭을 구현할 예정이다.19

  1. 파운드리 및 차세대 메모리:
  • 협력은 HBM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은 GDDR7, SOCAMM2 등 차세대 메모리 19와 4나노 공정 기반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2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이는 삼성이 단순 ’메모리 벤더’가 아닌,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아우르는 엔비디아의 ’플랫폼 파트너’로 포지셔닝함을 의미한다.32

3.3 엔비디아-삼성의 ‘공생적 순환 고리’

두 기업의 협력은 ’상호 자가발전적 순환 고리(Symbiotic Loop)’를 형성했다. 엔비디아는 삼성의 고질적인 ‘수율’ 문제를 해결해주고, 삼성은 엔비디아의 ‘HBM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주는 완벽한 공생 관계가 성립된 것이다.

엔비디아의 당면 과제는 AI GPU 생산의 최대 병목인 HBM(특히 HBM4)의 안정적 수급이다. 현재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 반면, 삼성의 당면 과제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는(HBM3E 인증 지연 33) 평가와,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38 대비 수율과 신뢰도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빅딜’이 성사된다.

  1. 엔비디아는 삼성에 5만 GPU와 옴니버스/쿠리소 14라는 ’제조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

  2. 삼성은 이 솔루션(‘AI 팩토리’)을 활용해 HBM4 및 4나노 파운드리의 ‘개발 주기 단축’ 및 ‘수율 향상’ 19을 달성한다.

  3. 이렇게 ’혁신된 공정’에서 생산된 최상급 HBM4와 파운드리 칩 30이 다시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에 탑재된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가 삼성의 제조 역량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대가로, 삼성은 엔비디아의 ‘제2의 핵심 공급망’(HBM+파운드리)이 되어준다. 이는 TSMC와 SK하이닉스 양쪽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엔비디아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자, TSMC를 추격할 절호의 발판 27을 마련한 삼성의 ’신의 한 수’다.

4. 3자 동맹의 완성: 삼성이 만들고 현대가 움직이는 ‘K-AI’ 생태계

’깐부 동맹’은 엔비디아라는 ’공통 플랫폼’을 매개로, 한국의 이종(異種) 산업 거인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하나의 ’AI 생태계’로 묶이는 거대한 그림을 완성한다.

4.1 엔비디아, ’공통의 기술 언어’가 되다

3자 동맹의 핵심 교집합은 엔비디아가 삼성(제조)과 현대(모빌리티) 양쪽에 ’옴니버스(Omniverse)’라는 공통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제공 14한 데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팹’의 디지털 트윈을 10, 현대차는 ’자동차 공장’과 ’주행 환경’의 디지털 트윈을 17 바로 이 옴니버스 위에서 구현한다. 이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라는 공통의 기술 언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4.2 삼성-현대차: 단절된 고리를 잇다

과거 삼성(부품)과 현대차(완성차)는 전장 반도체 40 분야에서 제한적인 협력을 유지해왔다. 최근 현대차의 SDV 운영체제(OS) ’Gleo’와 삼성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연동하여 42 ‘Car-to-Home’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협력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이번 엔비디아 동맹은 이 협력을 ’R&D 및 제조’라는 산업의 가장 근본적인 레벨로 끌어올린다.

4.3 ’가상 통합 시뮬레이션’의 서막

3자 동맹이 가져올 궁극적인 시너지는 ’가상 통합 시뮬레이션’의 실현에 있다. 삼성이 현대차 전용 ’전장 반도체’를 설계하고, 현대차는 이 칩이 탑재될 ’SDV’를 설계하며, 이 모든 과정이 엔비디아 옴니버스라는 ‘단일 가상 플랫폼’ 안에서 동시에 시뮬레이션되는 미래가 열린다.

가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 현대차가 차세대 SDV에 필요한 ‘커스텀 AI 두뇌’ 스펙을 요구한다.

  2. 삼성은 이 스펙에 맞춰 4나노 파운드리 30 공정으로 칩을 설계한다. 이 설계 데이터는 삼성의 ‘반도체 AI 팩토리’ 14 옴니버스 환경에서 즉각 검증된다.

  3. 이 ‘가상의 칩’ 데이터는 즉시 현대차의 ‘피지컬 AI 팩토리’ 15 옴니버스 환경으로 전송된다.

  4. 현대차는 삼성이 만든 ’가상의 칩’을 ’가상의 SDV’에 탑재하여(엔비디아 코스모스 플랫폼 활용 17), ’가상의 도로’에서 수십억 마일의 주행 테스트를 완료한다.

과거에는 삼성이 실물 칩(A)을 생산해 현대차에 보내고, 현대차가 이를 실물 차(B)에 장착해 테스트(C)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 이제는 옴니버스라는 ’공통의 가상 세계’에서 (A), (B), (C)의 설계-통합-검증 과정이 동시에, 단 수개월 만에 완료될 수 있다. 이는 개발 속도의 ’차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이 ’가상 세계’의 표준을 제공하는 ’플랫폼 중재자’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5. 시장 영향 및 전략적 제언: 글로벌 패권 경쟁과 ‘엔비디아 종속’ 리스크

’깐부 동맹’은 글로벌 기술 패권 지도를 다시 그리게 될 것이며, 동시에 ’기술 종속’이라는 명백한 위험을 내포한다.

5.1 글로벌 경쟁 구도 변화

  1. 파운드리 (삼성 vs. TSMC):

엔비디아는 TSMC의 최대 고객이다. 이번 삼성과의 HBM4 및 파운드리 협력 27은 엔비디아가 TSMC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결정적 신호다.27 삼성이 엔비디아와 구축하는 ‘AI 팩토리’ 14를 통해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율과 성능을 입증한다면 44, TSMC의 아성을 무너뜨릴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38

  1. 모빌리티 (현대차 vs. 테슬라):

이번 동맹은 ’자체개발(테슬라)’과 ’플랫폼 동맹(현대차-엔비디아)’의 대결 구도를 명확히 한다. 테슬라는 ‘도조(Dojo)’ 26라는 자체 슈퍼컴퓨터와 AI 칩으로 완벽한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는 완벽한 최적화와 자율성을 보장한다.

반면,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범용 플랫폼’ 10을 선택했다. 이는 개발 속도와 확장성에서는 유리하지만, 엔비디아의 기술 로드맵에 종속된다. 젠슨 황이 “현대차와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모빌리티 산업을 함께 만들어나갈 것” 24이라고 한 발언은, 사실상 이 시장의 ’운영체제(OS)’를 엔비디아가 주도하겠다는 선언이다.

5.2 전략적 위험: ’기술 종속’이라는 황금 감옥

이번 26만 GPU 도입과 AI 팩토리 구축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GPU)뿐만 아니라, 쿠다(CUDA), 옴니버스, 아이작 등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대한 ’전면적 종속’을 의미한다.28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의 지적처럼 28, 국내 자율주행, 로봇 기술이 모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플랫폼 위에서 운용될 경우 28, 미래 핵심 산업이 ‘독점 기업’ 엔비디아에 사실상 지배당할 위험이 상존한다.

이는 과거 인텔(x86)과 마이크로소프트(Windows)가 PC 시대를 지배했던 ‘윈텔(Wintel)’ 독점 구조와 유사하다. ’깐부 동맹’은 한국 산업계가 AI 혁명을 위한 ’패스트 트랙’에 올라타는 대가로, 엔비디아라는 ’황금 감옥’에 들어가는 것일 수 있다는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

5.3 결론 및 최종 제언: ’깐부’를 넘어 ’주권’으로

엔비디아, 삼성, 현대의 ’깐부 동맹’은 AI 시대의 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 이는 한국의 양대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모빌리티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대전환의 신호탄’이다.

  • 삼성의 과제: ‘AI 팩토리’ 14를 활용해 HBM4 29와 4나노 파운드리 32의 ’초격차’를 신속히 증명해야 한다. 엔비디아의 ’공급자’를 넘어, 엔비디아와 ’대등한 파트너’로 서야 한다.

  • 현대차의 과제: 엔비디아의 ‘범용 플랫폼’ 18을 신속히 흡수하되, 그 위에 현대차만의 ’고유한 사용자 경험(UX)’과 ’데이터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 플랫폼의 ’소비자’가 아닌 ’활용자’가 되어야 한다.

’깐부치킨 회동’은 시작이다. 이 동맹의 성패는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지렛대 삼아, ’기술 종속’을 넘어 한국 고유의 ‘K-AI 주권(Sovereign AI)’ 13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들은 이제 막 주사위를 던졌다.

6. 참고 자료

  1. [젠슨황 방한] 젠슨 황, 이재용·정의선과 오늘 삼성동 ‘깐부치킨’서 치맥 회동… “AI 깐부, 한국서 뭉쳤다”, https://www.kmjournal.net/news/articleView.html?idxno=4912
  2. 젠슨황 “오늘 공짜” 골든벨 울렸지만…치맥회동 계산은 누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454
  3. “효자되세요” “이래봬도 내가 막내”… 화제만발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5/10/31/H6TOLVHUIBFOHPHQBTQX7FDBQY/
  4. 깐부치킨 사장님들 “매출 장난 아니네요. 단비 같습니다”, https://v.daum.net/v/20251031190114419
  5. 젠슨 황, 깐부치킨 또 왔다…이재용 정의선 만난 뒤 직원들과 뒤풀이, https://v.daum.net/v/20251031003647898
  6. 엔비디아, 韓에 GPU 26만장 푼다…삼성·SK·현대차와 ‘AI 동맹’,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51031/1587294
  7. 엔비디아, 한국에 GPU 26만장 공급…삼성·SK·현대차·네이버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https://wowtale.net/2025/10/31/249569/
  8. 삼성·SK·현대차와 ‘AI 동맹’ 맺은 엔비디아…한국에 GPU 26만장 푼다 …, https://www.mk.co.kr/news/business/11456787
  9. 엔비디아 “삼성·SK·현대차·네이버에 GPU 26만장 공급”, https://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43114
  10. 엔비디아, 한국 정부·기업과 26만 GPU AI 생태계 구축…산업·일자리 …, https://www.ddaily.co.kr/page/view/2025103119004019383
  11. 대한민국, AI 인프라 대도약…엔비디아와 함께 산업 혁신 가속, https://www.gtt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22384
  12. 젠슨 황, 韓에 기쁜 소식 발표..“삼성·SK·현대차·네이버, GPU 26만개 확보” [경주 APEC], https://www.fnnews.com/news/202510311013406137
  13. [APEC2025] 정부, 엔비디아 GPU 5만장 확보…공공 ’소버린 AI’에 활용 - 연합인포맥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81625
  14. [with 엔비디아]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그룹·두산·SK, http://www.financialreview.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982
  15. GPU 5만개 확보한 현대차, 車제조 넘어 피지컬AI로 제조 혁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620
  16. [APEC 2025] 현대차·엔비디아, 30억 달러 투자…“자율주행 선두 기대 …, 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46642
  17. 현대차그룹 “현실을 움직이는 인공지능”…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시대 …, http://www.autoherald.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337
  18. 현대차그룹, 엔비디아와 AI 기반 ‘자율주행·로보틱스 혁신’ 협력 강화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51031000220
  19.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글로벌 제조 패러다임 …, https://www.economidaily.com/view/20251031160728579
  20. 이재용· 정의선· 젠슨 황, 잘 나가는 중년의 치맥 회동, https://www.ccd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6226
  21. 현대차그룹·엔비디아, 4.3조 공동 투자…‘블랙웰’ AI 팩토리 구축 - 인포스탁데일리, http://www.infostock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830
  22. 현대차그룹·엔비디아, ‘AI 팩토리’ 협력…국내 4.3조원 투자한다, https://www.gp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135673
  23. 현대차그룹, 엔비디아와 4.3조원 규모 ‘피지컬 AI’ 협력 강화, https://www.j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0000011248
  24. ‘삼성 AI팩토리’ GPU 5만개 투입…현대차 자율주행도 엔비디아 칩 장착, https://www.mk.co.kr/news/business/11457026
  25. 현대車, 2025년까지 전 차종 ‘SDV’ 전환 - AEM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매거진), https://www.autoelectronics.co.kr/article/articleView.asp?idx=4859
  26. 670조원 가치 있다는 테슬라 ‘도조’…“엔비디아 칩보다 6배 성능” - 포쓰저널, https://www.4th.kr/news/articleView.html?idxno=2047276
  27. 엔비디아·삼성·현대차, ‘AI 기술 동맹’ 막전막후 - 이코리아, https://www.ekore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826
  28. 수십조원 엔비디아 AI칩 ‘입도선매’…도약 발판 마련했지만 ’기술종속 …,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26678.html
  29.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세계 최대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 HBM4 공급 …,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5/10/31/NBF3BOQMLBDV5BBF3BVV4XL754/
  30.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함께 ‘업계 최고 수준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 …, https://www.newswatch.kr/news/articleView.html?idxno=74120
  31.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반도체 AI팩토리 구축…“제조업 혁신 견인” - YouTube, https://www.youtube.com/shorts/JGp19qch_7s
  32. “엔비디아 수주로 길 열렸다”…삼성전자, AI 반도체의 심장으로 복귀, https://www.korea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963
  33.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세계 최대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 HBM4 공급 …,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5/10/31/NBF3BOQMLBDV5BBF3BVV4XL754/?outputType=amp
  34. 삼성, 5세대 HBM 엔비디아 납품 공식화…파운드리도 최대 수주실적 …,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1030/132667186/1
  35. 10조 클럽 복귀 삼성전자 “HBM3E 엔비디아 납품”,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1030/132672433/2
  36.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HBM4 공급 논의…“최대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 - 디일렉, https://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43099
  37. [APEC2025] 삼성, 엔비디아와 ‘세계 최대 AI 팹’ 구축…HBM4·파운드리 협력 - 연합인포맥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81623
  38. 엔비디아와 인텔 손 잡아, 삼성전자 파운드리 빅테크 수주 경쟁 더 험난해지나 - 비즈니스포스트,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2682
  39. TSMC 미국 공장이 파운드리 경쟁 판도 흔들어, 삼성전자 4나노 수주도 ‘불안’ - 비즈니스포스트,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4202
  40. ‘현대차·삼성전자의 콜라보’…전장 반도체 개발서 생산까지 맞손 - 연합인포맥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04361
  41. 현대모비스, 車반도체 국산화 시동…삼성전자·LX세미콘 등 협력 - 디일렉, https://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41577
  42. 삼성·현대차 스마트카 동맹 ’SDV’로 확장 - 헤럴드경제, https://mbiz.heraldcorp.com/view.php?ud=20240925050345
  43. “집과 차 경계 허문다”, 현대차·삼성 SDV 동맹 강화 - Daum, https://v.daum.net/v/KkOIBoDxT3?f=p
  44. “애플의 눈, 테슬라의 뇌 책임진다” 텍사스 동맹 설계자, 삼성 - 이코노믹리뷰,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706526
  45. 삼성, AI팩토리에 GPU 5만장 투입…현대차는 자율주행에 탑재, https://www.mk.co.kr/news/business/11456960